지난 주 이마트 트레이더스(고양점)을 찾았습니다. 이것저것 사려고 방문했는데, 트레이더스 입구에 이상한 것(?)이 보이더군요. 무슨 박스 안에서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로봇팔이 상하-좌우로 수시로 움직이는 것이,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계속 움직이는 저놈의 팔을 주시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수상한 박스로 걸어갔습니다. 


아, 아래에 빛나는 글씨로 이름과 함께 달콤커피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요. 얼핏 짐작컨데, 사람이 없는(유식한 말로 '무인'이라 하죠) 전자동 커피숍 또는 로봇커피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겉에서 볼 때는 뭔가 있어보이는 자태!



아래의 조작판에서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커피머신에서 자동으로 추출되는 커피를 마시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도움없이' 자동으로 커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큰 이슈가 되지는 않겠죠.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머신만 하더라도 요즘에 생기는 커피숍에서는 고가의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있고요. 물론 맛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아날로그를 좋아라 하는 저로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주문을 하면.... (어플에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잇는 로봇팔이 머신에서 추출된 커피를 아주 유려하게, 이잉~이잉~ 마차 아이언맨1,2편에서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슈트의 기계음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떨궈 줍니다. 이때! 출렁이는 커피가 넘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넘겨주는 기술이 필요하겠죠? 


*솔직히 커피를 주문해보고 싶었지만, 커피맛을 장담할 수 없어서 주문은 포기. 옆에서 주문할까 말까 망설이던 어떤 분이 주문과 커피 수령 과정을 지켜볼걸...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정말 궁금해지면 한 번 더 가서 주문해보죠 뭐 ㅎ



로봇커피숍에 대한 소감을 정리하자면, 그냥 로봇팔만 화려한 '원두커피머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요? 아래와 같이 어플 설치 및 가입을 하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네요. 한 번 도 전?




(아, 이 글은 절대 비트커피의 후원이나 뒷거래나 기타 등등의 지원 없이, 스스로 작성한 글임을 밝혀 드립니다)


최근들어 회사가 몰려 있는 지역에 1000원대에 커피를 구입할 수 있는 커피숍이 많이 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스타벅스를 필두로 커피값이 고공행진을 벌였는데, 그걸 생각하면 뭔가 안타까움이 드는 건 왜일까요? 유어커피 주인장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커피값은 대략 3000원 내외. 직장 근처 역시 그 정도이지만, 가끔 파격적인 싼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빽다방과 같은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등장하고, 주변에 커피숖이 너무 많이 늘어난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오늘 출근길에 지난 번 지나다가 봐뒀던 커피숍을 들렸습니다. 아침부터 커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아침에는 커피를 그라인딩하고 모카포트로 내릴 여유가 없을뿐만 아니라 커피를 내렸다가는 자고 있는 나머지 가족들이 깨버리기 때문에(특히 유어커피 주인장이 깨게 되면....음....) 되도록이면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는 유어커피 홈카페 주인장의 아이러니. 


"1900원짜리 커피가 얼마나 맛있겠어? 흐릿한 뇌의 각성을 위해 카페인이나 들여부어 주지 뭐~"라는 생각으로 커피숍의 문을 열었습니다. 아침시간에는 1900원에 커피를 판매한다는 걸 미리 기억해놨었거든요. 사실 빽*방이나 커피베*와 같이 저가 커피숍의 커피를 마셨다가 그대로 버린 적이 많기에 기대를 정~말 안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는데 원두 타입을 고르라는 주인장의 이야기에 다시금 커피숍을 둘러봅니다. 아무리봐도 1900원에 커피를 팔만한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1900원에 팔다니.... 아침 시간에 출근하는 직장인을 배려(?)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유혹(?)하는 것일까요? 두 가지 타입 중 산미가 있다는 다크블루 타입으로 주문을 해서 마셨습니다. 맛도 괜찮았습니다. 


유어커피는 홈카페이지만 만일 커피숍을 차린다면 커피값을 얼마로 받아야 할까? 라는 이야기를 안주인과 종종 합니다. 아무리 내리고 내려도 3000원 미만으로는 도저히 내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죠. 인건비, 인테리어비, 장비, 월세 등등을 생각하면 1000원대 커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1000원대 커피는 계속 나타납니다. 맛과 품질까지 겸비해서요. 


유어커피는 앞으로도 홈카페에 만족해야하나 봅니다. 사실 그게 속편하기도 하고요. ^^






  1. 히티틀러 2017.09.22 01:45 신고

    요새는 9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다는 카페도 있더라고요.
    그것도 신촌이나 홍대 같은 임대료 비싼 곳에서요.
    마셔본 적은 없지만, 그런 가게를 볼 때마다 '저긴 본전을 뺄 수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백*방 커피는 진짜;;; 커피맛 얼음물;;;;;;
    맥도날드 원두커피보다도 맛이 없었어요;;;;;

최근......이라고 하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을 들 정도로 유어커피 업데이트에 소홀했습니다. 뭐, 살다보면 바쁘기도 하고 약간 루즈해지기도 하고 그런거잖아요? 원래부터 귀차니즘에 빠져 살았던 터라 그렇구나...하고 있습니다. 


유어커피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지는 않지만, 유어커피는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생두도 간간히 구입하고 있고, 생두로 로스팅도 간간히 하고 있고, 주말이 되면 이곳저곳 새로 생긴 또는 컨셉이 마음에 드는 커피숍을 찾아 커피를 음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음미일 뿐. 


지난 번 알마시엘로에서 생두를 구입한 이후 두 번째로 생두를 구입했습니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주문했네요. 회사에 얽매어 있는 몸인데다, 알마시엘로는 주말에 문을 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생두는 제대로 도착하니..... 참 좋죠? 이번에 구입한 생두는 총 10kg 입니다. 점점 생두 구입량이 많아지는 것 같긴 하지만, 많이 사 놓으면 또 오래 마실 수 있으니. ㅎㅎ



<알록달록하니 포장이 예쁩니다.>



이번 구입한 생두 종은 유어커피 안주인의 전적인 결정 하에 이뤄어졌기에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10종의 원두를 모두 로스팅하면 좋겠지만, 집에서 로스팅을 하는 허접 로스터의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주 신중하게 하지만 마음 끌리는대로 4종을 선택합니다. 대략 브룬디(최근 맛 본 커피인데, 매력적입니다.), 탄자니아, 예가체프, 케냐(이 세 종은 자주 만나니 패스) 로스팅 후에는 원두의 무게가 약 10~15% 정도 감소합니다. 수분이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어커피에서는 보통 1회에 250g의 생두를 로스팅합니다. 로스팅 머신인 아이로스터의 용량이 작기도 하고요.






아이로스터를 예열하고, 배출구에 스댕 바구니를 받치고, 원두 투입구 위로 배관(?)을 연결해줍니다. 로스팅 과정에서 1팝 전후로 상당한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원두 투입구로도 연기가 역류하게 되는데, 이 연기를 환풍기가 잘 잡아주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호수를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많이 낡았습니다. 그 만큼 정도 쌓였네요.>





온도계가 파손되어 100% 감으로 로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 과학적이지 못하죠? 적당한 온도가 되면 생두를 투입하고, 불 조절을 살짝 해준 후에 수시로 원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1팝 전후가 되면 온도를 다시 조절하고, 2팝이 올 때까지 다시 수시로 원두 상태를 확인합니다. 여러분! 온도계가 없는 게 이렇게 불편합니다. 하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유어커피의 로스팅 포인트는 2팝 바로 직전입니다. 원두를 배출하고 쿨러가 있는 곳까지 달려가는 동안 맹렬한 2팝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그럴 땐 하늘의 뜻이려니 합니다. ㅎㅎ



 



자, 이번에도 일용할 유어커피의 양식이 무사히 탄생했습니다. 각각의 원두마다 로스팅 후의 모습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지만 보고 있노라면 뿌듯해지는 건 똑같습니다. 이젠 잘 마시면 되는 일만 남았네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새로 발견하긴 했는데, 새로 발견한지 좀 된, 다시 말해 발견해서 생두 구매하고 사진도 찍고 집에와서 몇 차례 로스팅을 해서 커피도 마셨지만 게으른 탓에 블로그에 올리지 않아 발견한지 좀 지난 생두전문점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설명이 좀 기네요 ^^;;) 다시금 마음 붙잡고 여러가지 커피 이야기 올려봐야겠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는 알마씨엘로라는 생두전문점입니다. 김포에 자리잡고 있고, 유어커피 안주인님께서 검색신공을 발휘하셔서 찾아낸 장소죠. 기존의 거래처에서는 거의 동일한 생두만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좀 더 다른 생두를 맛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더랬습니다.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서 잠깐 시간을 내어 방문하기도 좋은 곳에 있어요. (예전에 김포는 접근하기 힘든 장소였는데, 요즘에는 길이 잘 뚫려 있어서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큰 길을 지나다 보면 강화도 방면 도로의 왼편에 알마씨엘로 간판이 부착되어 있는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황색으로 꾸며놔서 그런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1층이었으면 좋겠지만, 조금은 깐깐하신 수위 아저씨의 안내로 지하 1층 사무실로 내려갑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좌측에서 알마씨엘로 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이지만 큰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서 지하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따뜻한 공간이에요. 우측에는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들어갈 이유도 없고요. ㅎ





로비 한 켠에는 커핑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원두가 입고 되기 전에 커핑을 하고 수입을 결정하는 듯 해요. 커핑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게 뭔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공개 커핑을 하면 한 번 참여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제대로된 커핑에 참여해본 적이 없어서.... 평일이 아닌 주말에 공개 커핑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ㅎ




커핑 공간 옆에는 로스팅 머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로스팅 머신이 많아서 로스팅한 원두도 판매를 하는지 물어봤는데,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고객들이 로스팅된 원두보다 생두를 더 선호한다고... 아마 로스팅의 기준이 각각 다르고, 업체에서 일괄적으로 로스팅을 하면 그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인 듯 합니다. 커피는 철저히 개인의 선호에 작용되는 식품이니까요. 그래서~ 로스팅 머신은 알마씨엘로 자체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 





로비의 한쪽에는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bar) 형태로 되어 있고요,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직원분이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시더군요. 정성스럽게. 덕분에 직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 거래명세서 날짜를 보니 10월에 방문했네요. 지금은 12월인데. 생두를 주문하기 전에 메뉴판처럼 커피 리스트를 전달해줍니다. 각 생두를 보고 체크해서 전달해주면 준비를 해줍니다. 유어커피 안주인의 사전 주문과 거의 부합된 생두 주문 완료!





각각의 생두는 아래와 같이 포장해서 전달해줍니다. 빨간색의 포장봉투가 예쁘고 튼튼해보이기는 한데, 지퍼백으로 제작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집에서 로스팅하는 저로서는 저 많은 양을 한 꺼번에 로스팅하기가 힘들어서 일부 사용 후 보관시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개봉한 입구를 돌돌 말아서 테이프로 엄청 열심히 붙여 놔야 했습니다. 





소소하게 로스팅을 하는 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두전문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업체에서 들여올 수 있는 커피의 종류와 양은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업체가 많아지면 소비자는 더 많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아진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 다시 한 번 알마씨엘로를 방문해서 다른 종류의 원두도 맛보고 싶어요. ㅎㅎ





  1. 코북 2016.12.27 14:01

    이런곳이 있다니! 주말에도 여나요? 주말에 열면 아이들 데리고 꼭 가보고싶네요!!

제주도 여행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제주도의 한 서점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왠지 모를 정감이 가는 그곳, 바로 '소심한 책장'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졌던 그 분위기를 실제로 보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이 무럭무럭 샘솟았고, 와이플 설득해 들릴 수 있었던 곳.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서점과는 많이 달랐고,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책과도 많이 다른 컨셉의 책들이 가득했던 소심한 책방을...살짝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자세히 설명하라고 해도 못해요. 머무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고,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있기도 조금 미안하더라고요 ^^;)




'소심한책방'은 번화가에서 많이 떨어진 한 시골마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갈 때도 애를 먹었는데요, 고불고불 좁은 시골길을 따라가야 하다보니 렌트카 긁힐까봐 땀이 삐질 솟아 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점이라고 했을 땐 어느 정도 서점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라며 찾아갔는데, 책방 건물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책방이라는 고정관념이 싹~ 사라져 버립니다. 다소 허름하고 좁은 여느 시골집 건물이 눈 앞에 떡! 하니 자리잡았거든요. 





소심한 책방의 간판입니다. 간판은 이거 하나 뿐인 것 같아요. 오래된 건물의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빨간 간판은..... 소심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담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는 끼가 넘쳐나요'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시골집 여느 스댕(?)문을 밀고 들어가면 좁은 공간에 가득 꽂혀 있는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벽 곳곳에 붙여 있는 독특한 옆서들도 볼 수 있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배려가 숨어 있는 재미있는 소품들도 만날 수 있는 곳. 이렇게 많은 책, 옆서, 소품들이 작은 공간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어서 들어서는 순간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소심한책방에서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메모입니다. 소심한책방을 소개한 책에서 소개하길, 책방을 방문한 사람들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간단한 문구를 적어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손으로 직접 써 놓은 메모들이 책마다 꽂혀 있어서 그걸 읽기만 해도 하루가 금새 지나갈 것만 같습니다. 


소심한책방을 찾아갈 때만 해도 이렇게 구석까지 누가 찾아올까 했었다가 가득 찬 손님들을 보고 매우 놀랐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작은 메모에서 이곳 소심한 책방의 주인장이 어떤 생각으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제주도를 표현하고 있는 소품들도 많이 있고, 대중 서점에서 볼 수 없는 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독립출판으로 제작된 소량의 책자들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목도 마음대로, 내용 구성도 마음대로, 디자인도 마음대로인 책들이 많습니다. 자극적인 책들도 있고, 나도 한 번 책을 만들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주는 책들도 있더라고요. 용기가 난다고나 할까..... ㅎㅎ


이렇게 짧은 글로 소심한 책방을 모두 소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제대로 알고 찾아간 곳도 아니어서요. 그저 제가 그것을 찾아가 슬쩍 살펴본 느낌이 이랬다~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유어커피에서 커피의 맛을 이야기 할 때 개인적인 선호를 강요하는 것과 같이, 소심한 책방을 방문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느낌도 다들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소심한 책방에서는.... '제주도는 이런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조금 유명한 곳이라면 북적북적하고, 상업화된 거대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는 제주도이지만, 소심한 책방에 가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주도의 로망(?), 기대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소심한 책방 한 켠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아주 작게 마련되어 있지만, 커피는 마셔보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에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ㅎㅎㅎ 그래서 커피맛 평가는 못하겠네요. ^^



<소심한 책방 들어가는 길가의 전봇대에서 발견한 글귀. 함께 보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제주도 커피이야기 두 번째 장소는 월정리 해변에서 만난 엠츄로 라는 카페입니다. 월정리 해변에는 카페가 매우 많습니다. 어디를 가야 할지 선택하기 곤란할 정도로 독특한 카페가 많습니다. 와이프와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다가 말다툼을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많습니다. 월정리해변 바로 앞에도 많이 있지만, 위로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더 독특하면서도 외로움을 뽐내는(?) 카페들이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카페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 엠츄로를 들린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 애들이 츄로스를 참~ 좋아하거든요. 입맛도 까다롭고, 각각 입맛도 제각각이라 식당 선택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츄로스는 동일하게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엠츄로를 선택했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결론적으로, 참 잘한 선택이었지 않나...합니다. 


제주도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왔더랬지요. 엠츄로 정면을 찍은 사진에서도 우중충함은 어찌 지울 방법이 없습니다. ㅜ,.ㅜ 덕분에 건물도 우중충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밝은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엠츄로는 겉에서 봐도 매력적인 카페임이 분명할 겁니다. (맑은 날은 보지 못해 장담을 하지는 못하겠네요.)



내부 모습입니다. 마무리 되지 않은 천장의 느낌이 참 좋은데, 곳곳에 배치된 나무 테이블과 의자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수작업 느낌의 그림 작품들도 마음에 들었고요. 노란색의 조명 덕분인지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느낌이 흠뻑 묻어나는 카페입니다. 겉에서 봤을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에 조금 놀랐기도 했고요. (여기 오기 전에 지갑을 하나 주워서 주인을 찾아드렸는데, 잘 전달 됐는지 모르겠네요. 지갑을 분실해서 공항에 묶여 있다고 했는데...^^;;)




엠츄로의 주인공인 츄러스가 나왔습니다. 엠츄로는 주문 즉시 츄로스를 만들기 때문이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라고 계산대 앞에 붙어 있습니다. 역시 조금 기다렸습니다. 달랑 하나가 4천원 내외의 가격이었지만, 한 번 맛을 본 순간 그 금액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만큼 쫀득하고 바삭함을 동시에 갖춘 츄로스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스크림에 찍어 먹는 츄로스도 맛이 있었지만, 이곳의 츄러스는 그냥 먹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와이프도 엄치 척! 아이들은 어땠냐고요? 츄러스를 하나만 시켰다가 저는 맛도 못봐서 추가로 주문할 정도로 잘 먹더라고요. 



그렇지만! 츄러스가 너무 맛있었던 것일까요? 기대했던 커피는 보통 수준입니다.(물론 저의 입맛에요) 커피가 좀 더 맛있었다면 츄러스 역시 그 맛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한가롭게 바닷가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는 그 분위기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왜냐고요? 제주도니까요. ㅎㅎㅎ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커피숍.. 커피 맛과 향 보다는 츄러스가 기억에 더 남는 제주도 커피 이야기였습니다. ㅎ


이번 제주도 여행하는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고, 보고 싶었던 것도 많았기에 아침부터 주륵주륵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 그지 없더라고요. 그래도 몇 년 만에 제주도에 온 것이기 때문에 애초 계획했던 장소를 가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강행하기로 결정. 그 첫 번째 장소인 사려니숲에서 만난 커피숍을 소개합니다. 


사실 이 커피숍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당연히 커피 맛과 향도 만나볼 기회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여름의 기운을 받아 푸르름이 절정에 달해있는 사려니숲 잎구의 나무들 안쪽에 편안하게 자리잡은 모습이 너무나 평안해보였습니다. 사려니숲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려야 할 것 같았던 커피숍, 하지만..... 와이프의 반대에 부딪혀 ㅜ,.ㅜ


Coffee Bread는 사려니숲길 주차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국의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지붕과 창문의 배치, 그리고 현관 윗쪽에 자리잡은 간판이 참 정겹습니다. 



제주도 커피이야기 첫 번째 시작을 들어가지도 못했던 Coffee Bread로 선정한 건 사려니숲길에서 받았던 감동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개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인적이 거의 없는 사려니숲길을 오로지 저희 가족만 거닐었을 때의 그 기분은 몽환적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습니다. (사실 둘째가 계속 찡얼거려서..... 힘이 들긴 했습니다.ㅋ) 사려니숲길의 감동을 잊고 싶지 않았고, 입구에 다정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첫 번째 커피숍으로 기록을 남겨 놓을까 합니다. 다음에 제주도에 또 가게되면 반드시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리라 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그런데... 사려니숲길이 어땠냐고요?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유어커피가 위치한 파주 운정은 공원이 참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가족과 저녁 산책을 자주 즐기는 편이죠. 넓은 공원 사이로 난 길을 걷는 기분은 매우 즐겁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땅이라도 생기면 아파트, 빌라 등을 지어대는 분들 덕분에 넓은 시야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아파트 들어사는 기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으니, 이러한 산책의 즐거움도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 때까지는 열심히 산책을 다녀봐야겠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특히나 빌라가 밀집되어 있는 구역에 소소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선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멀리 나가면 큰 길가에 대형 커피체인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런 곳 보다는 여전히 작고 그만의 개성을 갖춘 커피숍에 더 발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산책을 하다 발견한 커피숍들. 지갑이 가벼운 탓에 모든 커피숍에 일일이 들어가볼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가끔은 그 나름대로의 컨셉을 충실히 살린 커피숍이 들어선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붉은색 전화부스를 앞에 세워놓거나, 어떤 커피숍은 아주 독특한 그림이 시원한 창 밖으로 다 보일 정도로 걸어 놓고 있기도 하고요. 각각의 개성을 가진 덕분에 커피숍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네요. 





겉으로 봐서는 어떤 특색의 커피를 파는지 알 수는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커피 자체의 품질 등에 특화되어 이를 표방하기 보다는 인테리어, 컨셉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탓일 수도 있겠는데요.커피에 관심이 많은 유어커피 주인장과 안주인으로서는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카페이냐가 가장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로스터리카페의 확산은 어려운 듯 합니다.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빌라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북적북적한 커피체인보다 조용하지만 소소한 개성과 즐거움이 있는 이런 커피숍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커피 소비자의 입장에서 말이죠. 솔직히 좁은 공간에 한 집 건너 한 집 생기는 커피숍의 운영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좀 과한 관심이겠지요? 


보아하니 저~ 사진들 중간 위치에 또 한 곳이 공사를 하던데, 어떤 컨셉의 커피숍일지 궁금합니다.


  1. 구색조 2016.06.13 14:37 신고

    이런 카페가 많아졌음 좋겠어요
    브랜드카페 너무 비싸여ㅠㅠ

    • 유어커피 숲story 2016.06.15 10:58 신고

      저도 그래요. 솔직히 브랜드 커피체인보다
      이렇게 소소한 로스터리카페의 커피가
      더 입맛에 맞기도 하고요 ^^

  2. 1466107152 2016.06.17 04:59

    반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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